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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연합뉴스] 경찰의 거짓말탐지 검사 믿을만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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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해자협회 댓글 0건 조회 7,238회 작성일 12-09-0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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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탐지검사 효용성 연구한 임금섭 경사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거짓말탐지검사의 효용성에 대한 연구를 주제로 박사논문을 낸 인천경찰청 과학수사계 임금섭 경사. 2012.9.4 inyon@yna.co.kr

인천경찰청 임금섭 경사, 거짓말탐지 검사 효용성 박사논문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당신은 범죄 용의자로 의심을 받아 경찰청 거짓말탐지 검사실에 앉아 있다.

혈압·맥박·호흡의 변화를 체크하기 위한 측정장비는 가슴과 손가락 3개를 지그시 누르고 있다. 표정 변화를 감지하기 위한 삼각대 위 카메라는 당신의 얼굴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한 평 남짓한 검사실에는 당신과 거짓말탐지검사관 둘 뿐.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여지는 많지 않아 보인다.

자 이제 당신은 진실을 말할 준비가 돼 있는가.

거짓말탐지 검사 결과를 어느 수준까지 신뢰해야 하는지 학계 내 견해가 엇갈리는 가운데 현직 경찰관이 거짓말탐지 검사의 효용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내놓아 화제다.

인천경찰청 과학수사계 임금섭(47·경사) 검사관은 경기대학교 대학원 범죄심리학과에서 `거짓말탐지검사의 효용성에 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제출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임 검사관은 거짓말탐지 검사에서 거짓말을 한 피의자의 경우 범죄 혐의가 인정돼 기소된 비율이 높다는 사실을 학술적으로 뒷받침했다.

그는 살인·성폭력·절도 등 형사사건 관련자 중 2008년 이후 인천경찰청에서 거짓말탐지 검사를 받은 100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거짓말탐지 검사에서 사실대로 말한 `진실반응'을 보인 응답자 64명 중 48명(75%)은 기소되지 않았다.

그러나 검사관의 질문에 거짓말을 한 `거짓반응' 응답자 35명 중 27명(77%)은 기소됐다.

임 검사관은 또 피검사자들이 불안한 심리 상태 때문에 검사 결과가 잘못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지만 이런 감정이 검사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검사 전 설문조사에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한 집단과 별로 불안하지 않다고 답한 집단의 거짓반응 비율이 비슷하다는 점을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 입증했다.

즉 불안감을 느낀다고 해서 검사 결과가 거짓반응으로 연결될 확률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인천경찰청에서 13년간 거짓말탐지 검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임 검사관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과학수사 전문가이다.

한국심리학회의 범죄심리전문가 자격증, 한국피해자지원협회 피해상담사 1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고 경찰수사연수원에서 법최면수사관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임 검사관은 4일 "거짓말탐지 검사는 검사에 앞서 사건 관련 기록과 조서를 꼼꼼히 챙겨 읽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라며 "그래도 검사 결과가 진실 규명에 도움이 돼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달래줄 땐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