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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카드빚 갚으려고"…'둔기'로 보석상 여종업원 50차례 때린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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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OVA 댓글 0건 조회 75회 작성일 22-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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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사흘 전 사전 답사…맞은편 건물서 옷 갈아입고 도주
(익산=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보석상을 털려다 발각되자 여종업원의 머리를 둔기로 수십 차례 때리고 도주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범행 전 치밀한 계획을 짰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7일 오후 최모(26)씨는 전북 익산시 영등동 한 보석상 인근을 배회했다.
며칠 뒤 절도 행각을 벌일 상가를 물색하기 위해서다.
변변한 직업이 없는 데다 카드빚 1천400여만원을 갚지 못한 최씨에게 남은 선택지라고는 절도뿐이었다.
그는 한 보석상을 범행 대상으로 정하고 주변에 폐쇄회로(CC)TV가 있는지 유심히 살폈다.
사흘 뒤인 20일 오전 9시 50분께 최씨는 다시 그 장소를 찾았다.
CCTV에 찍힌 용의자 모습.
CCTV에 찍힌 용의자 모습.
얼굴을 가릴 목적으로 복면을 쓰고 손에 둔기를 들었다. 범행 후 갈아입을 옷도 챙겼다.
보석상 인근에서 대기하던 그는 여직원 설모(45)씨가 출근하는 모습을 보고 발걸음을 옮겼다.
최씨는 보석상 문을 열고 가게 안으로 들어간 설씨를 뒤따라가 다짜고짜 둔기를 휘둘렀다.
그는 머리와 코, 어깨 등 가리지 않고 여종업원을 무차별 폭행했다.
그러고서 그는 여종업원에게 "금고 안에 있는 돈을 꺼내라"고 요구했다.
여성이 "금고 열쇠를 가지고 있지 않다. 살려달라"고 했지만 최씨는 무자비한 폭행을 이어갔다.
그는 보석상에 또 다른 직원이 출근하는 모습을 보고 황급히 도주했다.
맞은편 건물로 들어간 최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미리 준비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CCTV에 찍힌 최씨의 모습을 보고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초기 검거에 실패했다.
최씨는 건물을 빠져나와 택시를 타고 익산역으로 향했다. 하지만 택시 카드기기에 오류가 생겨 카드결제를 할 수 없었다.
그는 택시기사에게 "나중에 택시비를 이체하겠다"고 약속한 뒤 자신의 연락처를 건넸다.
최씨는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거주지인 삼례로 가기 전 정읍과 전주를 거쳤다.
수사 범위를 확대한 경찰은 최씨가 택시기사에게 남긴 연락처를 확보했고, 통신 수사를 벌여 사흘 만인 지난 22일 최씨를 붙잡았다.
그는 "잘못된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카드빚을 갚으려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익산경찰서는 23일 살인미수 혐의로 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d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