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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1] 슈퍼마켓 여주인 살해범 "일주일 굶고 배고파 범행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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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OVA 댓글 0건 조회 5,014회 작성일 15-04-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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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 여주인 살해범 "일주일 굶고 배고파 범행했다"는데…
일자리 못구해 사회와 단절된 은둔생활 … 강도살인으로 파국

(울산=뉴스1) 조창훈 기자 | 2014.12.16 11:34:32 송고
 
울산서 발생한 60대 슈퍼마켓 여주인 살해범은 이웃들과 교류를 끊고 살며 극심한 생활고를 겪던 '은둔형' 20대로 밝혀졌다.
 
울산 중구 남외동의 한 슈퍼마켓 업주 류모(67·여)씨를 무참히 살해한 혐의(강도 살인)를 받고 있는 남모(28)씨는 일주간 굶은 뒤 배가 고파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혔다.
 
남씨는 경찰조사에서 최근 극심한 생활고로 일주일간 음식을 먹지 못해 배가 고파 물건을 훔치려고 했고 류씨가 신고할 것이 두려워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자수 동기에 대해서는 경찰들이 대대적으로 동네를 수색하고 자신의 집까지 찾아와 문을 두드려 불안했고 류씨를 살해한 죄책감이 들었다고 밝힌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경찰과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남씨는 부모를 모두 일찍 여의고 1명 뿐인 혈육으로 알려진 동생과도 연락을 끊은 채 혼자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살에 결혼해 9살난 아이까지 있지만 바로 이혼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남씨는 현 주거지에서 5년 간 살면서 인근 주민과는 거의 교류를 하지 않은 채 사실상 은둔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개월 폐쇄회로(CC)TV 설치하는 일자리를 잃은 후 직업 없이 혼자 살던 남씨는 최근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일용직 일자리조차 얻지 못하면서 술에 의존해 생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남씨가 핸드폰 요금을 내지 못해 핸드폰도 정지된 상태였고 월세도 내지 못해 보증금이 깎이는 등 생활고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사회와 단절된 생활을 하면서 최근 극심한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 혈육이나 이웃이 없자 남씨는 결국 강도 행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남씨가 결국 살인까지 저지르면서 수퍼마켓 주인에게서 뺏은 물건은 현금 10만원과 라면, 초크파이, 즉석밥, 통조림 등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는 슈퍼 인근 300m 근방에 살고 있었으며 경찰이 탐문 조사를 위해 3차례 방문했지만 불을 끄고 사람이 없는 것처럼 위장했다.
 
경찰은 남씨가 훔친 돈을 가지고 먹을거리를 사서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남씨의 집에는 70~80개의 소주, 맥주병이 나 뒹굴었고 음식 쓰레기 등도 치우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하지만 남씨의 범행은 치밀한 계획에 따라 저질러 진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평소 이용하던 슈퍼 인근에는 폐쇄회로(CC)TV가 있어 피해자 류씨의 슈퍼를 범행 대상으로 정했다.
 
전날에는 슈퍼 근처를 물색하고 범행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남씨는 범행 당일 0시께 1차로 슈퍼에 들어가 라면, 초크파이, 즉석밥, 통조림 등을 골랐다. 당시 남씨는 집에서 가져온 과도와 장갑까지 준비한 상태였다.
 
남씨는 사용이 불가능한 카드로 결제하는 시늉을 했지만 피해자 류씨가 카드를 거부, 돈을 가지고 오겠다며 슈퍼마켓을 나왔다.
 
마지막으로 목격한 주민의 증언에 따르면 류씨는 가방을 맡기고 돈을 가지고 오겠다는 남씨를 영업시간이 넘는 시간까지 기다렸다.
 
하지만 남씨는 인근에서 담배를 피며 적당한 범행 시점을 기다리고 있었고 0시30분께 류씨가 슈퍼의 셔터문을 닫는 소리를 듣고 따라 들어가 과도로 피해자의 옆구리를 찔렀다.
 
남씨는 류씨가 소리를 지르고 반항하자 추가로 배와 등을 21차례 찔렀고 결국 남씨는 과다출혈로 숨졌다. 
 
이날 오전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남씨는 "할머니와 유가족에게 죄송하다. 죽을 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과도에 혈흔이 묻어있고 남씨가 범행 사실을 전부 인정하고 있다. 혈흔이 피해자 류씨와 일치하는지 여부는 오늘 국과수에 의뢰해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구체적 범행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jch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