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순수민간 피해자지원 단체
"(사)한국피해자지원협회(KOVA)”

언론보도

강도·살인·성폭력 등 피해자들에 맞춤형 지원 해드립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피해자협회 댓글 0건 조회 7,429회 작성일 11-10-28 15:47

본문

3월 창립 (사)한국피해자지원협회

지난 20일 서울 관악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피해자에게 한국피해자지원협회 임미화 상담사가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다. [황정옥 기자]
영화 ‘도가니’로 광주 인화학교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별수사팀도 꾸려졌다. 수년간 장애학생들을 성폭행한 교사와 교직원들에 대한 처벌이 충분치 못했다는 데 대다수의 관심이 쏠려 있는 가운데, “피해자 지원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하는 단체가 있다. 올해 3월 법무부 허가를 받아 만들어진 (사)한국피해자지원협회(Korea Organization for Victim Assistance, 이하 코바)다. 코바는 단순 강도·상해부터 강간·살인 등의 피해까지, 정도에 따라 치료비·생계비를 지원한다. 법률자문을 제공하고 의료기관·상담기관 등에 연계하는 일도 맡고 있다. 코바는 이번 달부터 인화학교 사건의 피해자 허모(26·여)씨를 지원한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가고 있는 허씨가 피해 당시 아무런 보상·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판단해 6개월간 40만원씩의 생계비를 지원키로 한 것이다. 인화학교 사건의 다른 피해자들 지원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불안해하는 피해자에 심리치료 꼭 받게 해

“과일 깎는 칼이라도 곁에 두지 않으면 불안해요.” 지난 20일 서울 관악구의 한 편의점. 가게 주인 이은수(29·여·가명)씨가 계산대 뒤에 놓아둔 작은 칼을 보며 말했다. 가게 일과 육아로 바쁜 이씨를 위해 방문상담에 나선 코바 임미화 상담사는 “범죄 피해를 당하신 분들에게 나타나는 정상적인 반응이니까 걱정하지 마세요”라며 이씨를 다독였다.

이씨는 지난 7월 편의점에서 폭행을 당했다. 새벽 5시께 들어선 30대 남성은 돈을 요구하며 이씨의 머리를 벽돌로 수차례 내리쳤다. 범인은 곧 검거됐지만 이씨는 머리를 열 네 바늘이나 꿰매야 했다. 세 살 난 딸 아이가 걱정돼 입원도 못하고 있던 이씨에게 경찰청 심리요원이 코바를 소개해 주었다.

“당장 치료비가 필요한데 가해자도 빚에 허덕이고 있었어요. 코바에서 병원비와 약값을 지원해주기로 해 다행이었죠.” 시간 내기가 어려워 심리치료는 미뤘다는 이씨에게 임 상담사는 “잠깐 가게를 봐줄 아르바이트생 비용을 지원하거나 아이 맡길 곳을 찾아봐줄 테니 심리치료도 꼭 받아봐라”고 권유했다.

 
임 상담사는 “코바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맞춤형 지원”이라며 “피해자가 필요로 하는 부분들을 세심히 지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택시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50대 여성이 “나가는 것조차 무섭다”고 연락해 왔을 때 코바에서 여성 택시운전기사를 섭외해 검찰조사에 나가도록 도왔다. “집에 들어가기가 무섭다”는 살인 피해 가족에게는 범죄현장이 정리되도록 청소업체를 지원했다. 성폭행 피해 여고생에게는 같은 지역에 사는 여대생을 멘토로 연결해 주었다. 청소년 피해자는 상태를 지속적으로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피해자 자립 위한 교육, 창업지원도

법무부 산하의 범죄피해자지원센터도 코바와 비슷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기금 중심이라 지원요건이 엄격한 편이다. 코바 자문위원인 공정식(범죄심리학) 경희대 교수는 “코바가 공소시효가 지난 인화학교 사건 피해자도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순수 민간기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바는 일시적 지원만으로 회복이 어려운 피해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기술교육·창업지원 프로그램도 만들고 있다. 박효순 부회장은 “한국창업학회와 연계해 교육 등을 제공하고, 이를 위해 경기도 남양주에 공장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상담교육 받거나 자원봉사로 동참 가능

코바는 이상욱 회장 등의 이사진 11명, 범죄심리학·경찰학·의학 박사나 현직 변호사로 구성된 60여명의 고문·자문위원단, 일반 회원 60여명, 대학생 봉사자 2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진은 창립 당시 3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놓은데 이어, 연간 500여만원을 후원한다. 일반회원들도 1년에 25만원씩의 회비로 힘을 보탠다. 덕분에 코바는 지난 3월 창립 이래 50여명의 피해자·피해가족에게 치료비·장례비·생계비 등으로 30만~300만원씩을 지급했다.

코바는 또 자체적으로 피해상담 자격관리위원회를 만들어 피해상담사(1~3급)를 양성하고 있다. 지난 7~9월 검정시험을 통과한 1기 90여명이 현재 교육을 받고 있다.

오는 29일에는 대학생봉사단이 경기도 과천시 청계산에서 피해자지원 홍보 캠페인을 벌인다. 경기지역 봉사단장인 장민환(26·가톨릭대 심리학 4)씨는 “이웃의 수군거림 때문에 두 배로 힘들어하는 피해자들이 많다”며 “피해자에 대한 배려와 마음가짐에 대해서 적극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코바의 이상욱 회장은 “가해자는 처벌받는 것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상처는 평생 남는다. 회복과정이 힘든 만큼 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글=윤새별 행복동행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피해자 지원 받으려면=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협회로 전화(02-3437-8700)하면 피해 접수와 지원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담시간 외에는 긴급구호상담전화(1577-9517)를 이용하거나 홈페이지(www.trykova.org)를 통해 도움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