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순수민간 피해자지원 단체
"(사)한국피해자지원협회(KOVA)”

언론보도

[아시아투데이] 노숙인 도운 고마운 경찰관…“배고픔에 교도소행 생각 말기를”

페이지 정보

작성자 KOVA 댓글 0건 조회 4,423회 작성일 15-06-24 14:27

본문

 
노숙인 도운 고마운 경찰관…“배고픔에 교도소행 생각 말기를”

최중현 기자
기사승인 [2015-06-15 10:28]
 
 

아시아투데이 최중현 기자 = “3일을 굶주리다 보니 교도소에 갈 마음으로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고 하더군요. 어떻게든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박종섭 서울 관악경찰서 봉천지구대 1팀장(48)은 지난 9일 노숙자 이모씨(45)를 처음 본 순간을 떠올리며 “당황스러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팀장은 최근 노숙자의 제기를 돕고자 노력하고 있는 경찰관 중 한 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씨는 이날 오후 9시 59분께 경찰에 “살인과 강도를 저지르겠다”는 내용으로 전화를 했다. 박 팀장은 이씨가 있는 곳에 도착하기 전까지 그와의 통화를 유지하며 현장으로 급히 달려갔다.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기 않기 위해 그를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현장에 도착해서 만난 이씨의 모습은 의외였다. 술에 만취한 상태도 아니였으며 누군가 다퉈 흥분한 상태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당시 상황이 위협적이지 않았으며 마치 도움을 요청하는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씨는 인천에서 혼자 지내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싶어 10일 전 서울로 왔다. 하지만 어머니가 만나주지 않으면서 노숙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씨의 형제들이 그의 과거 범죄경력으로 인해 피해를 받자 어머니에게 “(이씨를) 만나면 용돈을 끊어버리겠다”고 연락했던 것. 이에 어머니도 이씨를 만나길 꺼렸다.
 
박 팀장은 “이씨가 3일을 굶어 너무 배고파 교도소에 갈 생각으로 범행을 저지르려고 했다”며 “눈이 좋지 않아 취업도 잘되지 않는 등 그동안 어려움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우선 그에게 사비를 꺼내 배고품을 해결해 줬다.
 
박 팀장은 이씨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일자리 등의 조언으로 이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