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TV]빌 코스비 성폭행 피해자, 뉴욕매거진 커버스토리 등장… 36번째 빈 의자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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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OVA 댓글 0건 조회 4,535회 작성일 15-09-02 16:42본문
▲ 빌 코스비 |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78)에게 성폭행을 당한 35명의 여성이 뉴욕매거진의 커버스토리 표지에 등장했다.
뉴욕매거진은 27일(현지시간) 슈퍼모델 제니스 디킨슨 등 성폭행 혐의로 코스비를 고소한 피해여성 46명 중 35명의 인터뷰를 30페이지에 걸쳐 실었다. 특히 표지에는 이들 35명의 피해여성이 의자에 앉은 흑백사진이 각각 일렬로 담겼고 마지막 오른쪽 아래에는 빈 의자 하나가 놓였다. 성폭행을 당했음에도 두려움에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36번째 피해자를 의미하는 자리였다.
피해자 중 한명인 타마라 그린은 "2005년 빌 코스비는 여전히 언론을 통제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5년 우리는 소셜미디어를 갖게 됐다. 우리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매거진에 따르면 그린은 1970년대 초 코스비로 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1969년 코스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빅토리아 발렌티노는 "왜 우리의 30년 전 기억은 믿지 않으면서 코스비의 기억은 믿는가"라고 비판했다.
17살 어린 배우시절 코스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바바라 보먼은 "그는 미국의 아버지였고 나는 그가 내 아버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반쯤 벗겨진 상태로 깨어나 그에게 강간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땐 끔찍했다"고 고백했다.
뉴욕매거진에 따르면 이들 35명의 인터뷰는 지난 6개월에 걸쳐 각각 따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빌 코스비에게 겪은 피해, 그리고 이후 그들에게 닥친 모멸의 감정과 후유증 등 거의 모든 것이 놀라울 정도로 유사했다.
빌 코스비는 성관계를 위해 여성들에게 진정제를 먹인 행위에 대해 지난 2005년 법정에 시인했다. AP가 입수한 문서는 2005년 빌 코스비와 그에게 성폭행당했다는 피해 여성 안드레아 콘스탠드의 법정 기록이 담겨 있다.
기록에 따르면 2005년 9월29일 펜실베이니아 법원에서 진행된 공판에서 빌 코스비는 성폭행을 목적으로 최면성 진정제인 퀘일루드를 구입, 이를 여성들에게 사용했던 점을 인정했다. 코스비는 또한 베나드릴 3정을 당시 법정의 피해자 콘스탠드에 먹인 점을 자백했다.
이에 빌 코스비 변호인 측은 이번 문서의 보안을 위해 AP 측에 격렬하게 항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비의 담당 변호사 조지 고웬은 지난 6월 “이 문서가 외부에 알려진다면 코스비는 큰 곤란에 처할 것이다. 솔직히 그는 매우 부끄러워 할 것”이라며 대중은 10년 전 코스비가 법정에서 어쩔 수 없이 말했어야 했던 사실들을 알게 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7월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이사진과 고위 관리직들은 스미소니언의 아프리카 전시관 개관 50주년 기념전이라는 대규모 행사의 전시품 3분의 1 가량이 코스비의 개인소장품인 점에서 이들은 결국 코스비의 소장품 전시를 계속한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대부분의 기업들과 대학들조차도 빌 코스비를 멀리 하고 그와 관련된 행사를 주저하고 있지만 스미소니언의 경우 그러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리차드 쿠린 미술, 역사문화 담당 국장은 이에 대해서 "일단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이것이 미술전시회이며 빌 코스비 개인에 관한 전시 행사가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사진 =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