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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원] "김상훈에 사형 선고해달라"…'안산 인질살해극' 피해자 큰딸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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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OVA 댓글 0건 조회 5,743회 작성일 15-11-0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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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인질극'  피의자 김상훈이 지난 1월 오전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현장검증을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5.1.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부인의 전 남편과 의붓딸을 살해하고 인질극을 벌인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김상훈(46)씨에 대해 피해자인 큰딸 A양이 "사형을 선고해달라"며 항소심 법정에서 오열했다.

서울고법 형사11부(부장판사 서태환) 심리로 4일 진행된 김씨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에서 A양은 피해자 진술을 통해 "(살해당한) 내 동생과 아빠는 살아올 수 없으니 저와 엄마가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A양은 "동생과 아빠는 눈앞에서 너무나도 잔인하게 살해당했다"며 "나는 살아서 이 자리에 서 있지만 성추행을 당하고 칼끝이 목에 닿았던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동생과 아빠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김씨가 언제 남은 가족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악몽을 꾸고 숨을 쉬기도 어렵다, 살아날 용기가 없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인질살해극 당시 현장에 없어 김씨의 범행을 피할 수 있었던 아들도 "집에 있었다면 김씨가 나도 살해했을 것이다, 이런 점을 생각해 현명한 판결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법정을 함께 찾은 A씨의 친한 이모 역시 두 사람의 피해자 진술을 듣는 내내 오열을 멈추지 못했다.

어깨를 구부정하게 숙인 채 법정에 들어선 김씨는 내내 아래만 바라볼 뿐 재판부나 피해자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 1월 경기 안산시 본오동에서 부인 B씨의 전 남편 집에 침입해 전 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B씨와 전 남편 사이의 작은 딸을 인질로 삼아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또 지난 2008년부터 올 1월까지 4차례에 걸쳐 B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때려 전치 3~4주의 상처를 입히고, 2012년 5월 B 씨의 작은 딸을 유사강간한 혐의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김씨가 받고 있는 10가지 죄목을 모두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사형이 인간의 생명 자체를 영원히 박탈하는 궁극의 형벌로 극히 예외적인 형벌이라는 점을 감안했다"며 사형 대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러자 검찰은 형이 너무 가볍다는 이유로, 김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는 이유로 각각 항소했다.

김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18일 오후 2시4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