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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텔아비브 시내서 무차별 총격…"파리 테러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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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OVA 댓글 0건 조회 4,791회 작성일 16-01-0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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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경제 중심지인 텔아비브에서 무장괴한에 의한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진지 3일이 지났지만 아직 용의자들이 체포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이스라엘 시민들은 당시 사건이 "프랑스 파리 테러 같았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1일 사건이 발생한 텔아비브 도심 디젠고프에 위치한 식당 '심타 펍(Simta Pub)' 인근 도로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과 추모글이 적혀 있었다고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추모글에는 '이스라엘은 파리 바타클랑 극장 희생자들과 함께했다. 오늘 파리는 이스라엘 디젠고프 거리에서 이스라엘과 함께한다'고 적혀있었다.

사건 발생 당시 심타 펍에서는 알론 바칼(26)과 시몬 루이미(30) 등 젊은이들이 모여 생일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무장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바칼과 루이미가 숨지고 7명이 다쳤다. 3일에도 심타 펍은 폐쇄됐다. 인근 도로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들은 거리에 꽃과 촛불을 놓으며 사망자를 기렸다.

이스라엘 국민 일부는 일상을 즐기던 무고한 국민들이 총격에 숨진 것을 두고 이번 사건을 지난해 11월13일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에 비유했다.

디젠고프 지역 주민인 달리트 야코보비치는 "이번 사건은 내게 파리 테러를 생각나게 했다. 사람들이 놀러나왔을 뿐인데 죽임을 당했다"며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해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추모 행렬에 동참한 빅토르 다한은 "사람들은 밖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을 거다. 그런데 이렇게 옳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우리에게도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다"라며 "나는 이번 사건이 분명히 테러 공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사건 발생 3일째에도 용의자를 체포하는 데 실패했다. 텔아비브 도심에서 검거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당국은 아랍계 이스라엘인인 나샤트 밀헴(31)가 용의자라고 보고 있다. 그는 이스라엘 북부 아라라 출신이다. 당국은 밀헴을 체포하는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밀헴의 가족도 그를 발견하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는 등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 밀헴의 아버지는 2일 이스라엘의 한 방송에 출연해 "내 아들을 찾아서 체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며 "내 아들은 여전히 무장된 상태일 거고, 2명을 죽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추가로 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밀헴의 형제인 자우다트 밀헴은 총기 난사 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고 나샤트 밀헴을 도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라고 규정하는 데 유보적인 입장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일 밤 사건 현장을 방문한 뒤 "어제 이곳에서 극악무도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며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이 아무런 죄도 없이 생일을 축하하다가 살해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는 것은 유보했다.

이스라엘 교육부는 밀헴이 체포될 때까지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지 말라고 학부모들에게 당부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3일 50% 가량의 아이들만 등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요일과 토요일을 주말로 치는 이스라엘에서는 일요일이 한 주를 시작하는 날이다.

당국은 지난 3달간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폭력 사태에 반발한 밀헴이 공격을 벌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간 팔레스타인이 가위 등 흉기로 이스라엘인을 찌르고, 이스라엘인과 군인이 팔레스타인을 현장에서 사살하는 양상이 반복돼 왔다. 팔레스타인 130여 명과 이스라엘인 20여 명이 폭력 사태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