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살인 피해 세자매 후원자 된 검찰 법무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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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OVA 댓글 0건 조회 6,138회 작성일 15-04-20 16:13본문
살인 피해 세자매 후원자 된 검찰 법무담당관
전국 검찰청에 32명 근무…7천명 넘는 피해자 지원
"언니 우리는 이제 어떻게 살아? 아빠가 찾아오면 어떻게 하지?"
지난해 7월 서울에서 발생한 끔찍한 살인사건으로 당시 19살, 17살, 5살이던 세 자매는 돌봐 줄 친척 한 명 없이 남겨졌다.
이혼한 아빠의 괴롭힘을 참다못해 엄마가 접근금지 소송을 내자 아빠가 엄마를 살해했기 때문이다.
살인 현장을 직접 목격한 세 자매는 큰 충격을 받았다. 당장 먹고살 길도 막막해졌다.
이런 세 자매에게 검찰에서 피해자 지원 법무담당관으로 활동하는 정재영 공익법무관이 손을 내밀었다.
살인사건 수사 담당 검사가 피해자 지원 법무담당관실에 세 자매의 딱한 사연을 전했고, 정 법무관이 도움을 주기로 한 것이다.
정 법무관은 상담을 통해 세 자매의 다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부터 시작했다.
또 첫째가 지난해 12월 성인이 되자 범죄피해자구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LH공사를 통해 세 자매가 임대주택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왔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통해 긴급생계비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구속된 아빠가 다시 세 자매를 찾아올 경우를 대비해 개명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대검찰청 강력부(윤갑근 검사장)는 정 법무관과 같은 피해자지원 법무담당관은 전국 29개 검찰청에서 32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사법연수원과 로스쿨을 마친 공익법무관인 이들은 범죄 피해자에게 법률상담과 경제적 지원을 받는 방법을 안내해 주는 것은 물론 재판 당일에는 법정에도 동행해 준다.
지난해 4월 처음 도입된 피해자지원담당관은 지금까지 7천906명의 피해자에게 법률지원 1만6천여건, 경제적 지원 2천여건, 신변보호 지원 1천여건 등 2만7천건 이상의 도움을 줬다.
검찰이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범죄 피해자에게 지원한 피해자 구조금도 102억원에 달한다.
검찰은 또 치료비 14억여원, 생계비 45억여원 등도 지원했다.
대검 강력부는 지난 11일에는 법무담당관들이 모두 참여한 세미나를 열고 피해자에게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 방안도 공유했다.
윤갑근 검사장은 이 자리에서 "범죄 피해자들의 인권과 지원 문제가 주목받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범죄 피해자에 대한 보호와 지원은 국가의 책임이자 의무이니 이들을 배려하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검찰은 오는 8월 6개 검찰청에 피해자지원 법무담당관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앞으로 전국 검찰청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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