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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기획]10월은 가정폭력 인식의 달, 살인까지 부르는 가정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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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OVA 댓글 0건 조회 5,084회 작성일 15-04-2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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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기획]10월은 가정폭력 인식의 달, 살인까지 부르는 가정폭력
 
이중고 이민자 여성 더 취약
 한인, 가정폭력 여전히 ‘쉬쉬’
적극적 대처-주변 도움 필요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4/09/30 15:48
 
 
지난 주말 양육권을 놓고 다투던 남성이 부인과 7살된 딸을 살해하는 등 최근 시카고 일원에서 가정폭력으로 인한 살인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1989년 백인 남편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중 총으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한인 홍인숙 씨 사건에 이어 지난 6월 워키간에서 발생한 한인 모녀 피살 사건, 또 같은 달 모튼 그로브 주택가에서 남편에 의해 피살된 채 발견된 한인 김 모씨 등 시카고 한인사회에서도 가정폭력으로 인한 비극적 사건이 잦아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들 사건과 관련, 일각에서는 ‘가정폭력’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맞는 아시안, 모르는 사실들아시안 태평양 가정 폭력 연구소(The Asian & Pacific Islander Institute on Domestic Violence)에 따르면 아시아계 여성 41~61%가 일생동안 파트너로부터 최소 한 번 이상 신체적 혹은 성적 폭행을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백인(21.3%), 아프리카계 미국인(26.3%), 히스패닉(21.2%), 혼혈(27%) 등에 피해 월등하게 높은 수치다. 지난 2003년부터 6년동안 아시아계 가정에서 발생한 160개의 가정 폭력 사건은 총 226명의 사상자를 냈고 이 중 남성 가해자가 85%였다.
 
 
▶이민사회와 가정 폭력결혼한 이민자 여성들은 여성인 동시에 모국이 아닌 곳에서 살아가는 외국인 이주자라는 이중적인 약자의 지위에 처해 있어 폭력에 더 취약하다.
 
가정 폭력 예방 단체인 ‘Futures Without Violence’는 “이민 여성들은 가정 폭력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욱 힘들다. 이민 여성들은 자신의 신분, 언어의 장벽, 재정적 문제 등으로 더욱 혼자 고립된다”며 “이민자라는 신분 때문에 피해를 입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가정 폭력 이민 피해자들을 미국에 합법적으로 거주할 수 있게 도와주는 법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경찰은 가정폭력범죄를 신고하는 여성피해자를 이민국에 신고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가정 깨질까 두려워’ 신고 안해시카고 일원의 한인 가정 폭력 피해자들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다툼을 피하거나 혼자 속으로 앓지만 가정이 깨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이 같은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여성핫라인이 지난 2010~2012년 시카고 근교에 거주하는 아시아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어권 응답자들 91%가 폭력적인 관계를 지속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지만 한국어로 설문조사를 작성한 53%는 자신의 부모처럼 폭력적인 관계를 참으면서 가정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대답했다.
 
 
▶적극적인 대처 필요여성핫라인 지영주 사무국장은 “300~350여 가정에 도움을 드리고 있다.
 
매년 통계 숫자가 줄기도 하고 늘기도 하지만 그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10월이 가정 폭력 인식의 달인만큼 가정 폭력이 가족에게 그리고 더 나아가 커뮤니티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건강한 가정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혹시 공동체 속에서 불행하게 폭력이 발생하는 가정을 알고 있다면 그 분들에게 진정 도움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가정이 살아있는 한인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여성핫라인도 지속적으로 도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여성들에게 쉼터와 교육 기회 등을 제공하는 샘물의 집 박미숙 목사는 “대부분의 한인들은 가정 폭력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인 태도와 가족의 사회적 지위, 체면 때문에 실태를 은폐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도움을 요청한 한인들 중에서도 일부는 중간에 자신의 신분 노출 등으로 인해 도움을 받기를 거절해 후속 조치가 힘들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가정 폭력은 대화로 문제 실마리를 푸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참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길 바란다.
 
가정폭력 발생시 적극적으로 신고하거나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는 것은 앞으로 우리 한인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가정폭력 문의 및 상담=여성핫라인(847-299-1392), 샘물의 집(847-712-0413). 김민희 기자 minhee071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