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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일보] 치료·생계지원까지… 범죄피해자의 든든한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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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OVA 댓글 0건 조회 4,563회 작성일 15-04-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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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생계지원까지… 범죄피해자의 든든한 동반자
전주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 지난해 388명 경제적 지원 … 유대형성 노력도
임충식 기자  |  94chyng@naver.com
 
 
승인 2015.03.04  03:34:00
 
 
 

◆지난해 5월 14일 전주시에서 30대 공무원이 아내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무원인 김모씨(36)는 이날 오후 2시께 자신의 집(덕진구 우아동)에서 아내 박모씨(32·여)를 넥타이로 목 졸라 살해했다. 김씨는 ‘이혼하지 말고 같이 살자’는 자신의 요구를 아내가 들어주지 않자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들 부부는 이혼절차를 밟고 있었다. 살인 혐의로 구속된 김씨는 법정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 중이다.
 
문제는 남겨진 이들이다. 이들 부부에겐 2명(6세, 4세)의 자녀들이 있었다. 어머니의 사망과 아버지의 구속으로 이들은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만 하는 처지가 됐다. 이에 당시 사건을 맡았던 전주지검 검사는 생계비 등의 지원을 (사)전주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하 전주범피)에 의뢰했다.

이에 범피는 심의를 통해 자녀들의 지원을 결정했다. 범피는 지난해 7월부터 자녀들에게 매월 교육비와 생활비 등으로 매월 5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기간은 3년이다. 또 어린 자녀에 대한 심리치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양모씨(35)는 지난 2013년 10월 4일을 결코 잊지 못한다. 지금도 그날만 생각하면 몸서리가 처진다. 이날 오후 1시께 양씨는 흉기로 목과 등을 찔리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당시 양씨는 전주시의 한 모텔에서 TV를 보던 중이었다. 범인은 모텔에서 함께 생활하던 후배 정모씨(34)였다. 정씨는 양씨가 평소에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양씨는 병원치료를 통해 회복됐다. 하지만 정신적인 고통은 여전하다. 실제로 사건 트라우마가 심각해 대인기피증은 물론, 불면증, 자살충동까지 느끼고 있다. 치료비도 문제였다. 이에 전주범피는 생계비 300만원과 치료비 530여만원을 지원했다. 또 심리치료 및 정신과 치료도 받게 했다.
 
한 건의 범죄는 피해자 뿐 아니라 그 가족들을 정신적, 경제적 고통으로 내몬다. 이 뿐만이 아니다. 수사와 재판과정에서의 인권침해 등 2차 피해까지 입으면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기도 한다. 전주범피는 이러한 상처를 보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주범피는 피해자들에게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다. 1차적으로 경제적인 지원이다. 지난해 총 388명의 범죄 피해자이 경제적인 지원을 받았다. 금액으로만 따지면 2억 9480만원에 달한다. 사건별로 보면 성폭력 피해자가 218명(708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상해(79명·1150만원), 살인이나 살인미수 사건 피해자(60명 ·6600만원)가 뒤를 이었다.
 
유형별로는 생계비, 학자금 지원이 272건(1억 5100만원)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치료비도 73건에 3500만원에 달했다.
 
이경미 사무처장은 “경제적인 고통은 범죄피해자들이 겪는 가장 1차적인 어려움이다”며 “전주범피는 범죄피해자에게 치료비와 생활비 등을 지원, 피해자와 가족들이 최대한 빠르게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지원 뿐 아니라 심리상담 등의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 민간경호 업체와 연계, 신변보호에 나서고 있으며 법정동행 등을 통해 피해자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전주범피가 실시한 피해상담은 무려 1153건에 달했다. 법정과 수사기관 동행 등 신변보호 건수도 135차례나 이뤄졌다.
 
인간적인 유대관계 형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병문안은 기본이고, 영화와 콘서트 관람, 장보기를 통해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돕고 있다. 또 대학생으로 구성된 봉사단과 멘토-멘티 결연식을 통해 지속적인 관심을 쏟고 있다.
 
홍종길 이사장은 “범죄피해자가 정신적·경제적인 아픔을 이기고 범죄발생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면, 이것이 우리 센터가 할 일이다”면서 “범죄피해자와 진심으로 아픔을 함께하는 센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