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S20] 범죄사건, 누구에게 더 관심을 가져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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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해자협회 댓글 0건 조회 7,470회 작성일 12-05-25 14:57본문
[신한은행/ S20/ 테마스토리/ 프렌즈리포트]
범죄사건, 누구에게 더 관심을 가져야 할까?
"내 아들이 죽었습니다"
"사카키바라 사건"이라고 불리는 연쇄살인 사건.
1997년 일본 고베의 한 중학교 정문에서 비닐봉지에 담긴 초등학생의 머리가 발견된다. 이 사건의 범인은 놀랍게도 중산층 부모를 둔 14살 소년이고, 재미삼아 살인사건을 저질렀다고 말해 시민들을 분노와 경악에 빠뜨린다. 그 뒤 범인은 의료소년원을 출소하여 살인을 일으킨지 겨우 6년 만에 일반사회로 복귀하게 되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기자 오쿠노 슈지가 피해자 가족의 고통을 에세이로 만들어 낸 것이다.
이후 사건이 일어난 후 30년이 넘도록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과의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일본에서 정해놓은 소년법으로 인해 그는 국가로부터 무상으로 교육을 받고, 소년원을 나온 뒤 변호사가 되었다.
반면 피해자 가족은 하루 하루가 죽은 날이 되어버렸고, 그들의 시간은 멈춰버렸다.
매일 수면제를 먹고, 자살시도를 하며 지옥같은 나날들을 보냈다.
무엇이 느껴지십니까?
3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지금도 피해자는 그 사건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평생 동안 그 사건과 고통, 기억을 떨치지 못하고 살 것입니다.
요즘은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말다툼 끝에 친구를 때려 살해한 사건, 여자친구의 변심으로 인해 흉기로 여자 친구를 살해한 사건, 힘없는 약자들의 폭행 등의 사건을 뉴스, 신문, 인터넷 등을 대중매체를 통해 접하게 됩니다.
사고를 당한 피해자와 그 유가족들의 고통은 어떠할까요?
과연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 갈 수 있을까요?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만들어진 순수민간단체.
(사)한국피해자지원협회(KO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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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협회에서 활동 중인 친구의 도움으로“한국피해자지원협회”의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서울특별시 광진구에 위치한 KOVA)
안타깝게도 협회장님과의 스케줄이 맞지 않아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다른 분들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듣고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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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A는 범죄·사고·재난 피해자 가운데 경제적·정신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단체입니다. 국회의원·변호사·교수·공무원·기업인 등 각계 인사 100여 명이 참여해 발족되었습니다.
서울 동부지방검찰청과 동부지법에서 10여 년간 조정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피해자들의 어려움을 가까이서 지켜봤습니다. 정부의 ‘피해자 지원센터’가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피해자지원센터에서 활동한 이상욱 KOVA 회장 등과 3년 전쯤 ‘피해자를 신속히,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조직을 만들자’고 의기투합해 준비과정을 거쳐 설립했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상담·조언과 함께 생계비·학비·의료비·구호품을 지원합니다. 피해자 지원관련 세미나·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합니다. 범죄·재난 피해자는 피해 발생 후 경제 ·정신적 문제로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시적 지원이 아니라 창업·기술·금융 지원을 통한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도움 을 주려고 합니다. 대상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선정합니다.”
협회는 회원의 회비와 자원봉사로 운영됩니다.
자율적 운영을 위해 가능한 정부나 관계기관의 도움은 받지 않으려 합니다. 협회 발족을 위해 3억원 가량을 모았고 회원들이 1년에 25만원을 냅니다. 운영비를 줄이기 위해 협회 상근 인력은 최소화했습니다. 피해자 상담·지원은 회원들의 전문적인 경험과 재능을 활용합니다.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봉사단도 있습니다.
KOVA는 이 사회를 더욱 윤택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각종 경찰서들과 범죄피해자 보호 및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피해자지원정책포럼, 피해상담사 자격증 교육, 대학생봉사단, 워크샵, 교육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 중랑경찰서와 MOU체결>
<피해자 지원 포럼>
<모두가 함께한 크리스마스 파티>
<피해자지원 대학생 봉사단 워크숍>
"지정후원 배너를 통해 피해자를 지원합니다"
협회 홈페이지에 생활가구의 후원을 바라는 글을 올리고, 침대나 서랍장 같은 기본 생활필수품을 지원 받기로 한 것입니다. 협회의 회원 분들과 피해상담사분들께도 안내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옷을 보내주시는 회원분도 계셨고, 적은 돈이나마 아이들 가구 살 때 보탬이 되라고 보내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상담사 중 한분은 일대일 지정 후원을 하시겠다고 연락해오셨습니다.
모여진 후원금으로 침대와 침구류 등을 구입하고, 행거와 옷가지 등 기부 받은 것을 포함하여 아이들에게 보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 KOVA는 비영리단체이다 보니 후원을 받기도 한답니다.
자세한 건 KOVA홈페이지(http://trykova.org)에서 확인해주세요.
● “학교폭력의 피해자”
관할 경찰서에서 경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연락이 왔다. 장기간 지속된 폭력으로 병원치료가 필요한데, 피해자 가족이 MRI비를 낼 수 없어 검사도 시작하지 못했다고 했다.
KOVA에서 지원한 긴급의료비로 MRI를 찍고, 입원치료를 마친 후 심리치료에 들어갔다. 전문가가 배정되어 매 주 방문상담을 진행했다. 그러면서 사건 이면의 다른 사건들을 알게 되었다. 가해자 가족이 오히려 피해자 가족을 고소한 것이다. 협박, 허위사실 유포, 명예 훼손 등 이다. 형사 출두를 앞두고 법률 자문을 받으면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 소환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시기 힘들어하셨다.
피해자의 가족은 세 식구이다. 어머니는 암환자이시고, 아버지는 장애가 있으셨는데, 현재 건강이 너무 악화되셨다. 수술도 치료도 미뤄두시고 자녀의 걱정과 끝날 줄 모르는 법정싸움 중이시다. 피해자도 가해자로 바뀌는 세상인데, < |